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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3:1-3

by info-box-blog1 2025. 3. 23.

예레미야 33:1-3 강해설교

1. 들어가는 말

여러분께서는 혹시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느껴본 적이 있으십니까?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던 당시가 바로 그런 때였습니다. 나라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 직전이고, 예레미야는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이유로 시위대 뜰(궁중 뜰)에 갇혀 있었습니다(렘 33:1 참고).
그러나 놀랍게도, 그 비극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라고 선포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예레미야 33장 전체 맥락과 더불어, 죄와 사망, 회개와 천국,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적 사역을 함께 바라보고자 합니다.


2. 역사적 배경(Historical Context)

2.1. 유다 왕국 멸망 직전

예레미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미 바벨론 군대에게 포위당해 극심한 굶주림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2.2. 죄와 우상숭배의 만연

유다 백성들은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를 드렸지만, 실제로는 온갖 우상을 섬기고 정의를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예레미야는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라 거듭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예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3.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갇히게 된 이유

예레미야는 “바벨론이 반드시 예루살렘을 함락할 것이며, 왕과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는 심판 예언을 전했습니다(렘 32:3-5 참조).

  • 당시 왕과 귀족들은 이를 국가적 위협과 반역으로 간주하고, 예레미야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렘 32:2-3, 33:1).
  • 그러나 예레미야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하나님께서 회복해 주실 미래를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렘 33장).

3. 사회·문화적 배경(Socio-Cultural Context)

3.1. 전쟁과 포로 시대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주변 강대국들이 자주 전쟁을 벌였습니다. 바벨론의 침공은 유다 백성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포위되자 성 안팎으로 식량 부족과 질병, 폭력이 만연해져 백성들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3.2. 예레미야의 고독한 사역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전했지만, 백성들은 그의 메시지를 ‘불길한 소리’로 치부했습니다. 심지어 왕과 신하들은 그를 반역자로 몰아 시위대 뜰(궁중 뜰)에 감금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인간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만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4. 원어·문법 분석(Original Language & Grammar)

4.1. “부르짖으라”(qārā’, קָרָא)

하나님께서 “내게 부르짖으라”(렘 33:3)고 말씀하실 때 사용된 ‘카라(qārā’)’는, 단순한 읊조림이 아닌 절박하고 간절한 외침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실존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기도를 가리킵니다.

4.2. “응답하겠다”(‘ānâ, עָנָה)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렘 33:3)에서 ‘아나(‘ānâ)’는 ‘말로 대답한다’는 것 이상으로, ‘증언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르짖음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셔서 행동하신다는 힘찬 약속입니다.

4.3. “크고 은밀한 일”(גְּדֹלוֹת וּבְצֻרֹת, gĕdōlōṯ ūḇĕṣurōṯ)

  • “크다”(가돌, גדול)는 양적·질적으로 엄청난 것을 나타냅니다.
  • “은밀한 일”(바짜르, בָּצַר)은 ‘난공불락의, 인간적 접근이 불가능한’이라는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영역임을 선포하는 표현입니다.
  • 죄로 인해 무너진 영적 상태의 회복(33:8)
  • 포로로 사라졌던 사람들의 귀환(33:7)
  • 다윗 왕조와 제사장 제도가 이어지는 영원한 언약(33:14~26)

시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5.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예레미야 33:1-3 (33장 전체와 연결하여)

5.1. 33장 전체의 주요 흐름

예레미야 33장 전체는 멸망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미래를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장입니다. 1-3절에서는 “내게 부르짖으라”는 명령과 그에 대한 응답의 약속이 주어지고, 이후(4-13절)에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회복되어 기쁨과 감사, 찬송이 넘칠 것이라고 선포됩니다(렘 33:6-9, 11). 더 나아가 14-18절에서는 다윗의 왕좌제사장 직분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야적 약속이 주어집니다(렘 33:14-18).

5.2. 심판 후에 임할 회복

예레미야 33장은 심판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심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회복이 온다”라고 선언하십니다(렘 33:7-8). 이는 곧 하나님의 언약이 인간의 죄와 역사적 파멸보다 더 크고,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5.3. 다윗 언약과 메시야의 도래 (렘 33:14-18)

33장 후반부(14-18절)는 “다윗에게 한 약속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제사장의 사역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메시아,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될 예언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왕조는 바벨론에 의해 끊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결코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결국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 사역, 그리고 부활로 이어지게 됩니다.

5.4.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구원

구약에서 부르짖음과 회복이 예루살렘의 재건을 의미했다면, 신약 시대에는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구원으로 확장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셨고(롬 6:2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는 신약의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예레미야가 “부르짖으라”고 했던 원리도 동일합니다. 우리 모두 죄와 사망의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께 진실로 부르짖을 때,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5.5. 죄, 사망, 회개, 그리고 천국·지옥

예레미야 시대에 불순종의 대가로 예루살렘이 무너졌다면, 오늘날에도 죄의 대가는 사망이며(롬 6:23), 회개 없는 삶은 궁극적으로 지옥 형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지옥의 멸망이 아닌 천국의 생명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마 4:17 참조). 예레미야 33장의 ‘회복과 영광’의 약속이, 우리에게는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6. 적용과 실제

6.1. “부르짖으라”는 초청에 반응하십시오

예레미야 33장 3절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내게 부르짖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주님께 매달리라는 초청입니다. 나의 죄와 무능을 솔직히 고백하고, 회개와 간구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6.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드십시오

우리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는 분은 십자가에서 이미 모든 죗값을 치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요 3:16). 죄와 사망, 지옥의 문턱에 있던 우리를 건져내시려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독생자까지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어디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궁극 문제—죄와 죽음—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만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6.3. 함께 기도하며 소망을 나누십시오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에 홀로 갇혀 있었습니다(렘 33:1). 그러나 그곳에서도 말씀을 받고, 전했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외롭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교회 공동체와 믿음의 지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붙들어 줄 수 있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며, 예레미야 33장에 담긴 회복의 약속이 우리 시대의 회복으로 실현되도록 간구합시다.


7. 결론

예레미야 33장의 전체 맥락은 심판과 멸망이 절정에 이른 순간에도, 결코 끊기지 않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과 구속 계획을 선포합니다.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는 말씀은, 당시 예루살렘의 현실과 상반되는 놀라운 희망의 약속이었습니다.

33장 후반부는 다윗 왕조와 제사장 직분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야적 예언을 확증해 줍니다(렘 33:14-18). 비록 역사적으로 바벨론 포로로 인해 왕조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윗의 뿌리가 이어져 영원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길이 열렸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죄와 사망, 그리고 지옥이라는 무거운 현실이 남아 있지만, 예수님을 통해 이미 새 언약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회개하며 주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크고 은밀한 일” — 곧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구원과 천국의 소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결코 절망의 수렁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예레미야처럼 부르짖고, 하나님의 언약에 소망을 두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구속사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임하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아멘.